
강태하는 지하철 터널의 어둠 속을 조용히 이동했다. 전자 충격 수류탄으로 제압된 조직원 두 명이 터널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그들은 무공 수련자였지만, 현대의 첨단 전자기기와 결합된 태하의 공격에는 속수무책이었다.
‘흑패가 남긴 잔당은 이 정도 수준이겠군. 이제부터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터널 벽을 따라 설치된 케이블과 전자기기들을 살펴보니, 독사 조직이 단순한 시설을 넘어 광범위한 에너지 증폭 시스템을 구축했음이 분명했다. 지하철의 강력한 전자기파가 단목의 잔재와 결합하여, 조직원들의 흡정혈마공 수련 속도를 극단적으로 끌어올리는 구조였다.
태하는 터널을 따라 50미터가량 나아갔을 때, 거대한 철제 방폭문 앞에 멈춰 섰다. 이곳이 단목 제조 및 마공 수련의 핵심 시설이었다.
철문 주변에는 무공의 잔류 기운이 강하게 남아있었다. 단순한 하급 무인들의 기운이 아니었다. 날카롭고 음침한 살기(殺氣). 흡정혈마공의 수장인 독사의 기운이 느껴졌다.
'독사가 펜트하우스 급습에 전력을 투입하지 않고, 이곳에 숨어 있었군. 김찬영의 정보 교란 작전이 완벽하게 성공하지 못했거나, 독사가 흑패보다 훨씬 노련한 무인이란 뜻이다.'
태하는 전신에 긴장감을 높였다. 독사는 태하의 존재를 짐작하고 이곳에서 매복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정면으로 문을 여는 것은 자살 행위였다.
태하는 숨겨진 무기인 접이식 검을 꺼냈다. 검은색 무광 코팅된 날은 어둠 속에서 빛을 반사하지 않았다. 그는 잠룡검술의 은(隱) 단계를 최고로 끌어올리며 방폭문 옆의 좁은 환풍구 쪽으로 몸을 붙였다.
환풍구 덮개는 나사로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다. 태하는 단봉을 이용해 나사를 푸는 대신, 검의 끝부분에 파괴력을 집중시켰다. 정교한 검 끝이 나사의 머리 부분에 닿았다.
징—
나사가 튀는 소리조차 없이, 나사 머리의 연결 부위만 내부적으로 파괴되었다. 태하는 덮개를 조심스럽게 제거하고, 환풍구 안으로 몸을 밀어 넣었다. 40대 아저씨의 체구였지만, 도인술(導引術)로 단련된 그의 몸은 마치 액체처럼 좁은 공간을 통과했다.
환풍구 내부를 기어가는 동안, 태하는 발끝과 손끝에 최소한의 내력을 운용하여 소음을 완전히 상쇄시켰다. 이 기술은 '삭골잠행(削骨潛行)'이라 불리는, 군 특수 작전 중 동굴 침투 시 사용하던 고난이도 은신술이었다.
마침내 시설 내부의 통제실 천장 위에 도착했다. 아래에서는 독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흑패가 펜트하우스에서 헛물을 켜고 있을 때, 우리는 여기서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마공 장치 가동 준비! 단목 배양액의 최종 투입을 시작한다!"
태하가 환풍구 덮개를 미세하게 열고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넓은 공간에는 거대한 전자기파 발생 장치와, 그 중앙에 녹색을 띠는 액체가 담긴 배양 탱크가 놓여 있었다. 그것이 단목의 잔재로 만든 배양액이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중년의 남자가 거대한 의자에 앉아 있었다. 바로 독사 조직의 수장, 독사였다.
독사는 겉보기엔 평범한 사업가 복장이었지만, 그의 전신에서는 뱀처럼 차갑고 끈적이는 마공의 기운이 배어나오고 있었다. 그의 옆에는 다섯 명의 조직원들이 최종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태하는 검을 고쳐 잡았다. 이제 행동할 시간이었다. 그는 기습을 통해 단목 배양 탱크를 파괴하고 독사를 무력화시켜야 했다. 1시간 30분의 제한 시간 중, 이미 20분이 흘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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