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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공지능

[AI소설]2025현대무림생존기. 031.지하 미로의 공명

by 고전의숲 2025.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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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지하상가. 수많은 쇼핑객들 사이로 강태하가 유려하게 움직였다. 그의 보법은 겉보기엔 급한 걸음이었지만, 인파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충돌을 피하는 군중 이동술의 극의였다. 뒤에서는 흑패와 독사의 잔당들이 분노에 차 태하를 쫓고 있었다.
"저기 있다! 잡아! 놓치지 마!" 흑패가 소리쳤다. 그의 흡정혈마공 기운 때문에 주변 상인들이 이유 모를 불안감에 휩싸여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태하는 일부러 사람이 많은 옷 가게 쪽으로 몸을 틀었다. 가게 안에서 옷을 고르던 사람들이 갑자기 달려드는 험악한 무리들을 보고 혼란에 빠졌다.
"김찬영! 기폭 장치, 지금이다!" 태하가 무전했다.
"접수! '소닉 플래시' 작동 개시! 태하 씨, 충격에 대비하세요!"
위이이잉! 콰아앙!
폭발음 대신, 지하상가 천장에 숨겨져 있던 스피커들에서 인간의 가청 범위를 넘어선 초저주파 공명음이 순식간에 터져 나왔다. 이것이 김찬영이 설치한 **'기폭 장치'**였다.
공명음은 독사 잔당들이 익힌 마공의 파동과 공명하며, 그들의 내공 순환을 일시적으로 교란시켰다.
"크억! 머리가 울린다!" 흑패가 귀를 부여잡고 휘청거렸다. 그의 몸을 감싸던 마공의 기운이 얇아졌다.
태하는 그 짧은 틈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진열대에 놓인 마네킹 하나를 집어 들고, 흑패를 향해 회전하며 던졌다. 마네킹에 **'청허진경(淸虛眞經)'**의 정화 내공이 실리자, 마네킹은 단순한 플라스틱 인형이 아닌 무시무시한 비검(秘劍)의 파편처럼 흑패의 어깨를 강타했다.
퍽!
"으아악!" 흑패가 비명을 지르며 뒤로 넘어졌다. 어깨뼈가 으스러지는 듯한 고통에 그는 잠시 움직일 수 없었다.
태하는 흑패를 제압하는 대신, 인파를 뚫고 지하상가의 복잡한 비상 통로로 몸을 날렸다. 그가 목적지로 정한 곳은 옛 서울 지하철 보수 창고였다.
슈우욱!
태하가 사라지자마자, 흑패는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그의 눈은 피로 물들어 있었다.
"강태하! 이 비열한 놈! 잡기술과 하이테크의 조합이라니! 내공이 강하면 뭘 하나! 비열한 놈!"
"흑패, 지금 강태하를 놓치면 조직에서 당신의 입지는 끝장입니다." 김찬영의 음성이 흑패가 귀에 꽂은 위성 통신 장치를 통해 들려왔다. 김찬영은 독사를 통해 확보한 정보를 이용해 흑패에게도 교란 작전을 쓰고 있었다.
"닥쳐! 네놈은 누구냐!"
"저는 당신의 성공을 바라는 사람입니다. 강태하를 잡아 묵시(默示)에게 바치세요. 폐쇄 구간 창고로 가고 있습니다. 마지막 기회입니다."
흑패는 김찬영의 정체를 의심했지만, 태하를 잡아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무작정 폐쇄 구간 보수 창고로 몸을 던졌다.
한편, 보수 창고에 도착한 태하는 김찬영에게 연락했다. "창고 도착. 놈들을 유인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서 놈들의 잔당을 모조리 처리하고, 묵시와의 재결전에 집중할 거다. 네 지원이 필요하다."
"물론이죠. 창고는 제 영역입니다. 이곳의 모든 전기 배선과 환기 시스템은 제가 통제합니다. 강태하 대 흑패, 비검 대 흡정혈마공의 2차전 무대를 완벽하게 세팅해 놓겠습니다."
태하는 낡은 보수 창고의 텅 빈 공간을 둘러보았다. 이곳은 3년 전, 그가 은둔하기 전 마지막으로 임무를 수행했던 장소 중 하나였다. 피할 수 없는 싸움의 종착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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