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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공지능

[AI소설]2025현대무림생존기. 015.김 소령과의 접선

by 고전의숲 2025.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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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하는 검은색 산악 오토바이를 몰아 복잡한 도심의 샛길로 빠르게 잠입했다. 도주 중에도 그는 단전(丹田)의 내력을 순환시켜 흑패의 마천권(魔天拳)에 노출된 팔의 미세한 근육 경련을 완화시켰다. 현대 과학으로 치료하기 힘든 내상(內傷)은 결국 무공으로 다스려야 했다.
그가 향한 곳은 서울 외곽의 오래된 대학가 근처 허름한 창고 건물. 이곳은 군 특작부대 시절, 그와 연락관 김 소령이 비상 상황 시 정보를 교환하던 비밀 접선 장소였다.
약속된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태하는 USB 드라이브를 꺼내 근처 공중전화 부스에 설치된 암호화된 단말기에 꽂았다. 김 소령에게 ‘USB 확보 및 이시영의 행방 정보 요청’ 메시지를 전송했다.
잠시 후, 트렌치코트를 입은 김 소령이 나타났다. 서른 살 초반의 날카로운 인상을 가진 김 소령은 태하를 보자마자 차갑게 입을 열었다.
"강태하 씨. 명령 불이행이군요. A급 요주 인물에 관련된 사안은 민간 개입 금지였습니다."
태하는 헬멧을 벗고 땀을 닦았다. "이시영이 날 직접 언급했습니다. 내 평화가 깨졌는데, 손 놓고 있으라는 건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게다가... 조직의 무공 수준이 생각보다 높습니다. 흡정혈마공을 쓰는 일류 무인까지 등장했습니다."
김 소령의 표정이 미세하게 굳어졌다. "흡정혈마공이라... 독사(毒絲) 조직의 수장급 인물이 직접 움직였다는 뜻이군요. 그들이 이시영을 쫓는 이유가 '단목' 때문이었습니까?"
"확실합니다. USB 안에 단목의 위치 좌표와 제조법이 들어있다는 이시영의 편지가 있었습니다." 태하는 USB를 김 소령에게 건넸다.
김 소령은 USB를 받는 대신, 태하를 정면으로 응시했다. "태하 씨. 당신은 3년 전 사건 이후 ‘현대 무림 감시국’의 비공식 요원입니다. 민간인 신분으로 은둔하되, 강호의 질서를 파괴하는 사건에만 제한적으로 개입하는 조건이었죠. 하지만 지금 당신은 독사의 역린을 건드렸습니다. 이건 생존이 아니라, 전쟁입니다."
"생존과 전쟁은 종이 한 장 차이입니다. 그들이 내 아파트 문을 뜯으려고 하는데, 가만히 있으면 순교(殉敎)인가요? 나는 그저 다시 평화롭게 403호에서 살고 싶을 뿐입니다."
김 소령은 잠시 침묵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USB는 제가 분석팀에 넘기겠습니다. 당분간 403호로 돌아가지 마십시오. 조직은 이미 당신의 정체를 알고 APT 전체를 감시하고 있을 겁니다."
김 소령은 태하에게 작은 위성 전화기를 건넸다. "이걸로만 연락하십시오. 그리고... 한 가지 더. 조직원들이 이시영의 딸을 찾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3년 전, 당신이 그녀를 안전한 곳으로 숨겼다는 정보를 독사 조직도 알고 있습니다."
태하의 눈빛이 흔들렸다. "아이까지 건드린다고요? 그건 강호의 금기(禁忌)입니다."
"현대무림에는 금기가 없습니다. 오직 이해타산만 있을 뿐이죠. 아이의 위치가 노출되면, 당신의 생존은 끝납니다. 최후의 생존 조건입니다. 당신의 유일한 약점을 노출시키지 마십시오."
김 소령은 경고를 마치고 급히 자리를 떠났다. 태하는 홀로 남아, 차가워진 아스팔트 바닥을 내려다봤다. 단순한 은둔 생활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한 고독한 현대무림 생존기였음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이제 그의 무공은 더 이상 은신이 아닌, 수호(守護)를 위해 사용되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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