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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ia 필사

[Copia]필사를 하는 것은...

by 고전의숲 2025.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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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태도를 갖춘 후에는 무엇을 보아도 얻는 것이 있다.


필사는 읽은 책을 직접 베껴쓰는 것이다.
예전에는 초서라고 해서 공부방법의 한 가지로 쓰였다.
나도 한 번씩 필사를 하면서 책을 읽고 정리한다.

책 전체를 필사할 때도 있고, 책의 부분부분 단락을 필사할 때도 있다.
어떨 때는 문장 하나만을 화두처럼 필사해두고 그 아래에 내 생각을 적어두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읽고 생각하는 과정의 일부라는 것이다.

최근 몇년간 학생들과 공부할 때 학생들이 책을 읽으며 필사를 하도록 하는 과정을 학기에 한 번은 넣었다.
물론 학생들은 힘든 필사를 싫어한다.
내 안내를 듣고 생각하지 않고 아무 생각없이 손만 움직여 써오는 학생들도 많다.
아마 그들에게는 단기기억에 몇 문장 정도가 남을지 모르지만, 그들의 장기기억에 남는 것은 필사가 힘들었다는 기억일 것이다.
아쉽지만 이들은 필사 공부에는 재능(?)이 없거나 앞으로도 개발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와중에도 몇몇 인물들은 필사의 고통에서 작은 재미를 느끼고, 보일듯 보이지 않는 보석을 캐내는 기쁨을 누린다.
내 필사는 그들에게 그런 경험을 주기 위한 초석이다.
이런 류의 학습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기 때문에 이런 기회들이 있어야 자신이 그 행위를 통해 얻을 수 있는지 없는지를 알게 된다.
알게 되면 그 다음은 내가 굳이 하라고 하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서 하게 되는 때가 온다.

나는 좋은 생각들, 좋은 표현들을 필사하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
필사를 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태도를 가진 인물들과 교류하고 싶다. 필사는 그 일부이다.
그러니 소소한 필사를 계속 이어나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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