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관문이 덜컹거리는 소리는 강태하의 등골을 차갑게 만들었다. 흑패의 흡정혈마공이 문에 실려 강력한 파괴력을 뿜어내고 있었다. 일반적인 문이었다면 진작에 산산조각 났을 테지만, 이 아파트의 오래된 문은 의외로 단단했다.
"나와라, 403호 강태하! 네놈의 은신술(隱身術)은 여기서 끝이다!" 흑패의 굵고 사나운 목소리가 문밖에서 터져 나왔다.
태하는 재빨리 402호 주방으로 달려갔다. 그는 싱크대 밑에서 수도 밸브를 잠갔다. 그리고는 내력(內力)을 발끝의 용천혈(湧泉穴)에 모아 바닥을 강하게 찍었다.
쿵!
미세한 진동파가 아파트 배관을 타고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이는 단순한 소음이 아니었다. 배관을 통해 흑패의 기운 흐름을 잠시 교란시키는 '천지진동술(天地震動術)'의 변형된 응용이었다. 현대 건물의 배관을 이용한 무공이었다.
문밖에서 흑패가 잠시 움찔하는 기척이 느껴졌다. "이 빌어먹을! 하수구에서 갑자기 기운이 솟구쳐 오르다니! 잡기술이군!"
태하는 그 짧은 틈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미리 준비해 둔 '단봉(短棒)'을 꺼냈다. 단순한 금속 막대기처럼 보이지만, 특수합금으로 만들어진 이 무기는 태하의 내력을 가장 잘 받아낼 수 있었다.
위이잉-
태하는 단봉을 이용해 현관문과 벽 사이의 아주 좁은 틈을 노렸다. 단봉 끝에 잠룡검술의 금경(金勁)을 실어 섬세하게 문을 들어 올렸다. 문이 닫혀 있는 상태에서 억지로 내부의 잠금장치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문틀 전체를 미세하게 변형시키는 수법이었다.
스르륵.
문이 비틀림과 동시에 내부 잠금장치가 풀리는 소리가 났다. 태하는 문을 열고 급히 밖으로 나섰다.
문밖에는 흑패가 눈을 부릅뜨고 서 있었다. 그의 전신에서는 짙은 검은색 기운이 피어오르고 있었는데, 주변의 공기를 빨아들이는 듯한 섬뜩한 기운이었다. 이것이 흡정혈마공이 발동된 상태였다.
"드디어 나오는군! 403호 아재! 네놈의 몸뚱이는 내 마공을 위한 최고의 정기(精氣) 저장소가 되어줄 것이다!" 흑패가 손을 뻗으며 태하의 가슴팍에 흡정수(吸精手)를 날렸다.
태하는 주춤거리지 않았다. 오히려 흑패를 향해 한 걸음 내디뎠다. 그리고 단봉을 휘두르는 대신, 그의 손목을 잡고 있는 오른손 엄지손가락으로 흑패의 손바닥 한가운데 있는 노궁혈(勞宮穴)을 찔렀다.
이는 잠룡검술의 근접 제압술이었다. 상대의 무공이 가장 폭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혈자리를 역으로 봉쇄하는 수법이었다.
파앗!
태하의 정화 내공이 흑패의 노궁혈을 관통하자, 흑패의 흡정혈마공이 순간적으로 역류했다.
"커억!" 흑패는 비명과 함께 손을 거두고 뒤로 물러섰다. 그의 얼굴은 놀라움과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이런 정교한 내공이라니! 네놈은 누구냐?"
"나는 강태하. 그냥 403호 사는 아저씨다." 태하는 단봉을 들고 덤덤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내 평화로운 일상을 방해한 대가를 치르게 될 거다."
태하는 흑패와 거리를 벌리며 비상계단으로 몸을 날렸다. 흑패의 무공은 정면 대결에서 위험했지만, 태하는 정보(USB)를 획득했기에 이제 도망치면서 반격의 기회를 노려야 했다. 현대무림의 생존은 '전략적인 퇴각' 또한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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