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둠을 뚫고 아파트 단지 외곽의 폐쇄된 공원에 도착한 강태하의 발밑에는 낙엽과 흙이 밟히는 소리조차 나지 않았다. 그의 무공 수련 목표가 '은신(隱身)'과 '생존'에 맞춰져 있기에, 그의 움직임은 자연 속에 완벽히 융화되어 있었다.
공원 구석, 오래된 정자(亭子) 옆 흙바닥에 태하는 쪼그려 앉았다. 어젯밤 조직원들이 수련했던 장소. 장포와 날치를 무력화시킨 것은 일시적인 방편일 뿐, 그들의 조직이 어떤 무위(武威)를 가졌는지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태하는 손바닥을 흙 위에 띄웠다. 전신에 내공을 모아 손끝을 통해 주변의 미세한 기(氣)를 감지하는 색기(索氣)의 술법을 시전했다.
흙바닥에서는 검은색에 가까운 탁하고 거친 기운의 잔향이 느껴졌다. 이는 순수한 내공 수련보다는, 약물을 사용하여 육체를 급격히 강화하고 살의(殺意)를 동반한 공격 무술을 익힌 자들의 흔적이었다.
‘둘 중 하나는 파천력(破天力) 계열의 무공을 익혔군. 근육의 파괴력을 증폭시키는 하급 심법. 주로 조직폭력배나 경호업체에서 은밀하게 사용된다. 그리고 다른 하나의 기운은... 조금 더 사납고 날카로워. 독사(毒絲)의 기운이다.’
독사는 손끝이나 무기에 맹렬한 기운을 실어 상대의 경혈을 마비시키거나 내부 장기를 훼손하는 수법이다. 내공의 깊이는 얕으나, 그 치명도는 태하의 가문 무공과는 대척점에 서 있었다.
태하는 흙을 만지던 손을 털었다. 잔류 기운을 통해 파악한 조직원의 수준은 이류(二流)와 삼류(三流) 사이였다. 혼자서 상대하기에 버거운 수준은 아니었으나, 문제는 이들이 '돈'을 목적으로 움직인다는 점이었다. 돈으로 무장된 조직은 무공 수련자뿐 아니라 첨단 과학 장비와 용병까지 동원할 수 있었다. 현대무림의 생존은 오직 무공만으로 결정되지 않았다.
태하의 주머니에서 얇은 금속 카드가 울렸다. 군 시절 그의 연락관이었던 '김 소령'이 보낸 암호화된 메시지였다.
<402호 주거지, 이시영. 조직의 타깃. A급 요주 인물로 재분류됨. 단목 관련 정보 유출 가능성. 절대 개입 금지.>
태하의 미간이 좁혀졌다. 'A급 요주 인물'. 이는 이시영이 단순한 무협계의 도망자가 아니라, 무공과 과학, 그리고 국가 기관까지 연루된 심각한 문제의 핵심임을 의미했다. 그리고 김 소령의 '절대 개입 금지'라는 경고는, 태하가 여전히 군의 통제 영역 아래에 있음을 상기시켰다.
하지만 태하는 3년 전, 이시영의 딸에게 빚진 마음이 있었다. 그 빚이 바로 그가 모든 것을 버리고 아파트 403호로 숨어든 이유였다.
‘절대 개입 금지? 내 평화가 깨졌는데, 그저 구경만 하라는 건가.’
태하는 잠시 망설였다. 은둔 고수가 아닌,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40대 가장으로서의 생존 본능과, 강호에 발을 담근 무인으로서의 의리가 충돌했다.
결국 그는 다시 402호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이시영이 남긴 단서를 찾아 조직의 목적을 완벽히 파악하지 않으면, 이 '현대무림 생존기'는 시작과 동시에 막을 내릴 터였다. 그는 조용히 아파트 단지로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아침 해가 떠오르기 전, 403호의 평범한 아저씨로 돌아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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