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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공지능

[AI소설]2025현대무림생존기. 007.이침술(移鍼術)과 역린(逆鱗)

by 고전의숲 2025.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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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아파트 단지는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강태하는 검은색 등산복 차림으로 403호를 나섰다. 그의 발걸음은 그림자처럼 복도 바닥에 닿지 않았다. 잠룡술(潛龍術)을 극한으로 운용하여 발의 힘줄과 근육을 완벽하게 제어했기 때문이다.
그의 목적지는 아파트 뒷산 폐쇄된 공원. 어젯밤 조직원들이 수련했던 곳이었다. 그곳에 가면 그들의 무공 수준과 조직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남아있을 터였다.
아파트 계단을 내려가던 태하는 문득 3층과 4층 사이 복도 구석에서 미세한 기척을 감지했다. 잠복. 그들이 단지 밖으로 나가지 않고 아파트 내부에서 자신을 감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태하는 걸음을 멈췄다. 상대는 둘. 한 명은 덩치가 큰 장포, 다른 한 명은 마른 날치였다. 그들은 비상계단 구석에 몸을 숨기고, 휴대용 적외선 탐지기를 이용해 4층 복도를 감시하고 있었다.
‘감히 이 아파트 단지 안에서 날 감시하려 들다니. 무공 수련자의 자만심이 대단하군.’
태하는 그들을 즉시 제압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되면 조직과의 전면전(全面戰)을 너무 빨리 시작하는 셈이었다. 그의 목표는 정보 수집이지, 불필요한 충돌이 아니었다. 그는 상대를 완벽하게 무력화시키면서도, 자신의 정체(正體)를 노출시키지 않을 방법을 택했다.
그것은 가전 무술 중 하나인 이침술(移鍼術)이었다. 내공(內功)을 극도로 정교하게 응축하여 바늘처럼 날카롭게 만든 후, 피부가 얇은 경혈(經穴)을 자극하는 수법이었다.
태하는 복도 벽에 기대선 채, 조용히 내공을 모았다. 그의 의식은 장포의 등 뒤, 움직임을 담당하는 주요 혈자리인 풍문혈(風門穴)과 폐유혈(肺兪穴)에 집중되었다. 이 두 혈자리를 순간적으로 자극하면, 상대는 잠시 동안 몸의 근육이 경직되면서 심한 통증을 느끼지만, 시간이 지나면 후유증 없이 회복되는 특징이 있었다.
스윽.
그의 손끝에서 아주 미세한 진동파가 복도 벽을 타고 흘러나갔다. 이 진동은 일반적인 소음이 아니었기에, 장포와 날치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파앗!
순간, 장포의 등 뒤 두 혈자리가 바늘에 찔린 듯한 통증을 느꼈다.
"크헉!" 장포가 짧은 신음과 함께 몸을 움찔거렸다. 그의 몸은 순식간에 나무토막처럼 뻣뻣하게 굳었다.
"왜 그래, 장포?" 날치가 놀라 속삭였다.
"몸이... 몸이 갑자기 마비된 것 같아. 누가 뒤에서 찌른 것처럼... 젠장!" 장포는 식은땀을 흘리며 몸을 움직이려 했지만, 근육이 그의 의지를 배신했다.
태하는 이어서 날치에게도 같은 이침술을 시전했다. 날치는 비교적 내공이 얕았기에, 태하는 심장 근처의 신봉혈(神封穴)을 공략했다. 이곳을 자극당하자 날치는 숨이 턱 막히는 고통을 느끼며,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두 조직원이 무력화된 것을 확인한 태하는 여유롭게 비상계단 통로를 이용해 1층으로 내려왔다. 그는 무사히 아파트 단지 밖으로 나섰다.
‘이 정도면 한동안은 날 추격할 엄두를 못 낼 것이다. 내공의 정교함에 놀라 잠시 주춤하겠지.’
태하는 어둠 속을 걸었다. 403호의 평범한 아저씨는 사라지고, 대신 오랜 기간 잠들어 있던 특작부대 출신의 무기술 마스터, 강태하가 강호에 다시 현신(現身)한 것이다. 그의 표정은 냉철했고, 그의 발걸음은 그의 심장처럼 단단했다. 이시영이 남긴 단목(丹木)의 단서를 찾고, 이 조직의 역린(逆鱗)을 파헤치려는 움직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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